이집트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부상자 치료를 위해 1일(현지시간) 접경지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개방한다.
AFP통신은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 정부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부상자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주민 81명의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시나이 적신월사의 라에드 압델 나세르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주민 치료와 관련해 직원들로부터 1일에 준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의 육로인 라파 검문소를 통한 피란민 수용을 불허해 왔다.
다만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구호품은 지난 20일부터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라파에서 15㎞가량 떨어진 시나이반도 북부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 가자지구 부상자 수용을 위한 1300㎡ 규모의 야전병원이 들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 피란민 대규모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하마스 대원의 유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이날 “어떤 대가를 치러도 영토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이 우리 영토로 침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