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서 ‘동성 키스’ 소동에… 말레이 “전력 차단 도입”

입력 2023-11-01 00:04 수정 2023-11-01 00:04
영국 밴드 '더 1975' 보컬 매티 힐리. AP연합뉴스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영국 밴드 ‘The 1975’의 콘서트 도중 밴드 멤버들이 ‘동성 키스’를 해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연을 즉각 끝낼 수 있는 전력차단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31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떼오 니 칭 디지털통신부 차관은 전날 의회에서 “콘서트 주최사들에 공연 중 원치 않는 사고에 대비해 즉각 전기 공급을 끊어 공연을 끝낼 수 있는 ‘킬 스위치’를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엄격한 규정을 통해 외국 예술가들이 현지 문화를 지키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말레이시아 공연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연이 예정된 해외 아티스트에 대해 경찰이 신원을 조사하고, 공연 당일엔 지방자치단체, 이민국 관계자, 경찰 등 당국자가 현장에서 공연을 모니터링한다는 것이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21일 말레이시아 음악축제 ‘굿 바이브스’에 참여한 ‘The 1975’ 밴드가 공연 도중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를 비난하며 남성 멤버들끼리 입을 맞추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사건 이후 남은 축제 일정을 취소했고, 이후 지난 8월 해당 밴드에 1230만 링깃(약 35억7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걸었다. 또한 향후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하지 못하도록 해당 밴드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