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테슬라 200달러 붕괴… K배터리 일제히 ‘폭삭’

입력 2023-10-31 16:35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지난밤 200달러 선 붕괴가 태평양을 건너 우리 증권시장의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K-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엔솔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40만5000원)보다 4.81%(1만9500원) 하락한 38만550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LG엔솔의 종전 52주 최저가는 39만5000원에서 9500원 더 내려갔다.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1일에 도달한 62만9000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은 7.44%, 삼성SDI는 5.86%씩 떨어져 LG엔솔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이차전지 관련주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7.45%(1만5800원) 급락한 19만6200원, 2위인 모기업 에코프로는 6.34%(4만2000원) 하락한 62만원에 마감됐다.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생산량 축소가 미국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렸고, 한국의 주도 섹터 중 하나인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협력사다.

테슬라는 국내 증시 개장 전인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4.79%(9.94달러) 하락한 19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299.29달러보다 100달러 넘게 빠졌다.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은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41%(32.56포인트) 빠진 2277.99, 코스닥지수는 2.78%(21.02포인트) 하락한 736.10에 10월 장을 마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