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경기도 김포와 함께 서울 편입이 검토되는 구리·하남·광명·고양 등에 중진 의원들을 전진 배치시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해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강하게 밀어붙일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이 편입되는 경기 지역과 서울 발전을 동시에 이끌고, 편입 예상 지역의 총선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의원 입법 형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대표 공약으로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제시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메가 서울’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중진 의원들을 해당 지역구에 전진 배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메가 서울’이 추진되는 지역에 중진들이 출마하는 것은 ‘험지 출마론’과 다른 의미”라며 “‘메가 서울’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과 접해 있는 경기 김포·구리·하남·광명·고양 등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서울 생활권’ 사람들”이라며 “이들 지역이 서울로 편입될 경우 단일 행정체계에 속하게 돼 주민들이 가장 개선을 바라는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메가 서울’의 대원칙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서울에 편입되는 것을 원하는 경기 지역에 한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메가 서울’에서 서울 편입이 검토되는 경기 지역들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 지역에서 오랫동안 군림했지만, 지역 발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접해 있으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고, 인구가 50만명 이내의 경기 지역 도시에 한해 지역 주민들이 원할 경우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다만, 지역 주민들이 원한다는 전제 하에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고양(약 107만명), 성남(약 91만명) 등의 서울 편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약 2개월 이상 비밀리에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메가 서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에는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해 김포·고양·파주·의정부·가평 등을 경기북도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역 주민들이 경기북도보다는 서울에 편입하기를 원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선 의원 출신의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9월부터 김포 도심 곳곳에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특별시? 좋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총선 전략이라기보다는 지역 주민들 숙원을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경기도의 반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경기도의 의견을 듣고, 경기도와 협의하는 단계도 당연히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