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자동화 장비·부품 글로벌 선도기업인 미국 에어로텍의 제조·연구시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핵심전략산업의 필수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1일 송도 G타워에서 김진용 청장과 신동혁 애니모션텍 대표이사 등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내 제조·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니모션텍은 에어로텍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송도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 Ic-18필지(송도동 11-7번지·5414㎡)에 첨단 자동화 장비·부품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 2026년 준공이 목표다. 관련 총사업비는 306억원이다. 에어로텍은 약 25%인 570만 달러를 투자한다.
에어로텍은 레이저 스캐너 분야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꼽힌다. 전자빔 웨이퍼 검사 시스템 분야와 초정밀 모션제어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분야는 기계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이자 자동화 장비의 핵심 부품 산업이다.
에어로텍과 애니모션텍은 지난 2007년 대리점 계약을 시작으로 2017년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송도에 아시아 거점 공장을 건립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특히 에어로텍이 보유한 핵심 기술의 상당 부분을 국내로 이전하기로 해 핵심전략산업 부품과 장비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및 기술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에어로텍은 우리나라 생산 제품을 확대, 아시아 시장에서 급증하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및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생산 거점 역할을 할 이번 제조·연구시설 건립을 통해 나노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역량 강화 및 국내 협력 기업들의 매출 확대·기술 고도화도 기대받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로 애니모션텍이 에어로텍과 함께 송도에 새로운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인 에어로텍의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할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에어로텍과 애니모션텍의 투자가 우리나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나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애니모션텍이 에어로텍과 함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