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나왔다” 빗발치는 신고에…질병청 “방제 강화”

입력 2023-10-31 13:22 수정 2023-10-31 14:11
지난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학 기숙사와 찜질방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 교육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간 회의를 열고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대구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영등포보건소 등에도 고시원을 중심으로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건소 확인 결과 빈대가 고시원 내 다른 방으로도 번진 상태였다.

또 지난 23일 경기 부천시에서도 고시원에 빈대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앞서 지난 13일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는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나와 운영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진 않는다. 이 때문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이나 2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준다.

질병청은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11월 1일부터는 공항 출국장과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영국·프랑스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 기업을 대상으로 빈대 등 위생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외여행 중 빈대에 노출될 경우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하고 공동숙박 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빈대를 발견했을 경우 철저하게 방제를 해야하며 필요 시 전문가와 상의해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