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챈들러’…프렌즈 동료들 “우리는 가족이었다”

입력 2023-10-31 13:08
시트콤 '프렌즈' 출연진. 연합뉴스 로이터

“우리는 동료 그 이상이었다. 우린 가족이었다.”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챈들러 빙’ 역으로 출연해 사랑받은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 소식에 동료 출연진도 애도 성명을 냈다.

CNN은 프렌즈의 주연 배우였던 제니퍼 애니스턴,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데이비드 슈위머가 공동 성명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매튜를 잃어 비탄에 빠져있다”며 “우리는 동료 그 이상이었다. 우리는 가족이었다”고 성명문을 통해 밝혔다.

또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당장은 이 헤아릴 수 없는 상실을 감당하고 슬퍼할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기회가 되는 대로 더 많은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생각과 사랑은 매티(매튜 페리의 애칭)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매튜 페리를 추모하는 팬들이 두고 간 꽃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로이터

페리와 프렌즈 출연진은 시트콤이 방영된 이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페리가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에 따르면 동료들은 그가 약물 중독과 싸우는 기간 늘 힘이 되어줬다.

페리는 “그들은 다 이해해줬고 기다려줬다. 마치 펭귄들 같았다. 자연에서는 펭귄 한 마리가 아프거나 크게 다치면 다른 펭귄들이 그 펭귄을 둘러싸고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떠받쳐준다. 출연진이 나를 위해 해준 일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고 적었다.

프렌즈로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그는 오랜 기간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 그는 회고록에서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수십년간 약물과 싸워야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페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역 당국은 그의 사인을 조사 중이다. 54세의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난 그의 소식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줬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