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핼러윈…美 전역서 총격 사건, 사상자 속출

입력 2023-10-31 12:57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현장의 모습이다. 피해자들의 소지품들이 떨어져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사흘간 13개 도시에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핼러윈을 즐기려던 청년들이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지난 27∼29일 플로리다주 탬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텍사스주 텍사캐나 등 13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은 지난 29일 새벽 한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의 연령대는 16∼22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한 남성이 파티 입장이 거부되자 총기를 들고 다시 나타나 파티장에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플로리다주 탬파의 술집과 클럽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18∼27세의 젊은이들이었다. 현지 경찰은 22세의 용의자를 체포해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같은 날 시카고 서부에서도 핼러윈 파티가 열리던 곳에서 총격이 발생해 15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곧 경찰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핼러윈 파티서 벌어진 총격 흔적이다. AP 연합뉴스

지난 28일 루이지애나주 서부 도시 레이크 찰스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파티를 즐기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로 17세 소년 아르타빈 그린을 체포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역 보안관인 토니 맨쿠소는 성명에서 “10대 청소년들로 가득 찬 파티였다”며 “우리는 이러한 무기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노스 론데일 인근에서 열린 행사 도중 15명이 부상을 입은 총격 사건 현장에서 시민들, 시 공무원, 시카고 경찰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같은 날 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한 주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0세 남성이 말다툼 중 총을 꺼내 40세 남성과 그의 아내, 13세 딸을 향해 총을 쐈고, 이에 상대방 40세 남성도 총을 꺼내 반격했다. 이 총격전으로 13세 소녀의 부모가 모두 숨졌고, 13세 소녀와 총을 먼저 쏜 20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CNN은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18명이 희생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불과 사나흘 만에 미국 각지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583건으로 집계됐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