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호출하면 찾아가는 수요응답형 버스가 제주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이용자가 적은 읍면지역 버스 운행에 따른 비용 손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1일부터 2개 읍면지역에서 수요응답형 ‘옵서버스’를 시범 운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다. 각 4대씩 8대를 내년 4월까지 운행한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이용자가 전화나 앱 등 플랫폼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면 승객이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 승객을 태우고 운행 구역 내 원하는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는 방식이다.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 다른 호출이 들어왔을 때에는 버스기사가 동선을 판단해 다른 승객을 태우러 가거나 다른 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수요응답형 옵서버스는 이용자가 없는 데도 정해진 시간대에 버스 운행을 지속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용 시간은 제주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40분,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다. 서귀포시는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12시50분,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20분까지이다.
요금은 기존 공영버스와 동일하다. 제주 교통복지카드 소지자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옵서버스 운행이 정착되면 기존 고정 운행 방식보다 운영비를 1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애월읍 수산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도민이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옵서버스를 통해 이동권이 제한되는 경우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옵서버스의 ‘옵서’는 ‘오세요’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