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추모집회 피하고 맞불집회 만났다

입력 2023-10-31 05:11 수정 2023-10-31 10:24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28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집회에 맞불집회를 연 단체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1주기 하루 전인 지난 28일 유가족 집회에 맞불 집회를 연 단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28일 오전 용산구 내 친목 단체인 ‘용산하나로회’의 산악회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구청장이 관광버스 앞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진도 JTBC를 통해 공개됐다.

용산하나로회가 지난 8월 내걸었던 현수막. JTBC 보도화면 캡처

용산하나로회는 지난 8월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는 유가족 집회에 맞불 집회를 연 단체다.

용산하나로회 관계자가 지난 6월 박희영 구청장에 대한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이들은 당시 ‘유가족은 무법자들이냐? 당장 용산구청을 떠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단체 관계자는 지난 6월 “우리 박희영 구청장을 마녀사냥식으로 구속부터 시켜놓고 재판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개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했다”면서도 “다만 구와는 관계없는 친목 모임으로 인사해 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1년여 동안 유가족의 면담 요청은 거부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