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에서 폐교 위기를 맞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가정에게 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준다는 ‘파격 대책’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면 홍도에 있는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에 입학하는 학생과 부모에게 숙소와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보장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해당 학부모들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80세대 이상의 학부모가 문의를 해왔으며, 멀리서는 강원도 동해시에서도 입교 문의가 왔다고 한다.
신안군은 우선 시범적으로 4세대를 모집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이들에게 방 개수가 2개 이상인 주거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선발 기준은 홍도분교에 입학할 수 있는 초등학생 자녀가 많은 가정이 우선이다. 동일 조건이면 저학년생 학생이 많은 가정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
신안군은 주거공간 정비가 완료되면 선발예정 4가구의 3배수인 12가구를 홍도로 초빙해 학교시설 및 주거시설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앞서 지난 16일 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하는 학생 부모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동 1인당 연간 40만원의 햇빛아동수당도 지급(2024년부터 80만원)될 예정이다. 이는 홍도분교 학생 수가 급감하며 폐교 위기를 맞자 홍도 지역 주민들이 군과 대책을 협의해 ‘작은 섬 학교 살리기’ 사업에 나선 결과다.
흑산초 홍도분교는 1949년 개교한 공립 초등학교다. 74년간 학생들을 배출하면서 지역민들의 명맥을 이어주던 학교였으나, 현재 6학년만 3명으로 줄어들어 내년이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홍도분교 사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한 만큼 흑산 본도 및 인근 작은 섬 학교에 대해서도 (이런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