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큰 감동을 안겼던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안세영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의 항저우AG 한국 선수단 격려 행사 ‘땡큐, 팀 코리아’에서 “아직 선수로서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았다.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아직 못 이뤘다”며 “올림픽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항저우AG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참고 뛰는 집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29년 만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국제대회 출전을 미루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안세영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며 “오직 배드민턴만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올림픽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투혼상’을 수상했다.
안세영과 함께 항저우 대회를 빛낸 다른 메달리스트들도 행사에 참가했다.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로 활약하며 황금세대를 연 김우민(22)과 황선우(20·이상 강원도청)도 파리올림픽을 언급했다.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며 “다시 훈련에 매진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까지 9개월 남았는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훈련하겠다. 개인·단체전 모두 메달권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대회 수영 3관왕 김우민은 양궁 3관왕 임시현(20·한국체대)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메달 6개(금2·은2·동2)를 휩쓴 황선우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이원호(24·KB국민은행)와 함께 특별상을 수상했다.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19·대한항공)은 성취상을, 스케이트보드 문강호(12·강원도롤러스포츠연맹)와 수영 이은지(17·방산고)는 격려상을 받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며 “아시아에 이어 세계무대에서도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