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고소한 女실장 “3억 받았지만 나도 협박 당해”

입력 2023-10-30 15:38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지난 2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연루된 마약 사건 핵심 인물인 유흥업소 실장이 이선균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자신도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인에게 “(이선균으로부터) 현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의혹이 보도되자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선균은 A씨 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인물 B씨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선균은 A씨가 B씨와 짜고 자신을 협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B씨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됐으며 자신 역시 B씨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A씨는 “나와 이선균 사이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나도 협박을 당했다”며 “협박한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이선균이 언급한 3억5000만원 중 5000만원은 자신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얼마 전까지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이선균 등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고소득층이 해당 유흥업소를 주로 찾았다고 한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의사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은 뒤 이선균과 권지용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선균이 마약을 투약할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A씨는 과거에도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에도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는데,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경찰은 일단 공갈 혐의는 빼고 마약 투약 혐의만 적용해 A씨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선균 변호인을 공갈 사건 고소인 자격으로 먼저 조사한 후 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접견해 추가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정식으로 피의자 신문을 하지 않았다”며 “A씨 주장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