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주요 카카오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경영회의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공동체 CEO와 임원 20여명이 참석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수사 등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변화 방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는 방안도 거론됐다.
카카오는 우선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26일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과 홍 대표의 송치도 검토하고 있다.
배 투자총괄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