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난적’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벨호’는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의 1위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조 2위가 되면 다른 조와 복잡한 셈법을 거쳐 최종 순위를 가리기에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1승1무·승점 4)은 B조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26일 태국(10대 1)을 완파하고 전날 북한과 무승부(0대 0)을 거둔 결과다. 북한(1승1무)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벨호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 이어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는 지소연(수원FC) 등 베테랑이 건재한 가운데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천가람(KSPO) 등 영건들이 힘을 보태며 파리행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남은 경기가 걱정이다. 한국은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중국을, 북한은 태국을 상대한다. 북한은 최약체 태국을 꺾고 2승째를 챙길 확률이 높다. 한국은 중국을 무조건 잡고 승점 7점 고지를 밟아야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최종 예선에는 4개 팀이 오른다. 12개 팀이 A~C조로 나눠 치르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 3개 팀과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1개 팀이 진출한다.
호주(A조)와 일본(C조)은 각각 2승씩(승점 6)을 선점해 조 1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2위 싸움이다. A조의 필리핀(1승 1패)과 C조의 우즈베키스탄(1승 1패·이상 승점 3)은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약체인 이란과 인도를 각각 만나 이기고 승점 6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중국과 비기면 승점 5점에 그친다. 조 2위로 최종 예선에 나서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한국은 11월 1일 중국과 맞붙는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5승7무29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