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재중 동포(조선족) 단체인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가 주최한 전국애심여성포럼 제13회 워크숍 및 제12회 차세대 여성리더양성프로그램 개막식이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령 전국애심여성포럼 집행의장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 민족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민족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며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만남·교류·배움·성장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애심여성포럼은 2009년 베이징에서 시작돼 상하이, 산둥성 칭다오, 지린성 옌지, 랴오닝성 선양 등 여러 도시로 확대되며 규모가 커졌다.
행사에 참석한 400여명의 조선족 여성들은 모두 한복을 입었고 장구 치기, 아리랑 독창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김병권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 청루 중국상공업연합회 부주석, 박걸 커시안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포럼을 주최한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2007년 5월 베이징에 거주하는 조선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북 3성에 있는 동포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그동안 저소득 가정의 학생을 지원하는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 우리말 학교 지원, 조선족 노인협회 지원 등의 활동을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11월 조선족 단체로는 처음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개인이 아닌 단체에 수여되는 훈포상 중에는 대통령표창이 최고 훈격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