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근대 한의학 선구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을 조명하는 석곡기념관이 들어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석곡기념관은 포항시 동해면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학문을 깨우쳐 근대 한의학을 빛낸 실학자 ‘석곡 이규준’을 재조명하기 위해 조성했다.
기념관은 연 면적 999.39㎡ 규모로 1층은 소강당, 수장고, 사무실이 있고 2층은 전시실과 영상관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28일 개관행사를 열었다.
기념관은 서까래 형태의 처마와 전통문양 가로등으로 전통적 미를 강조한 외부와 석곡이 생전 중시한 ‘어질 인(仁)’ 사상을 담은 전시물, 서가 등을 조성한 내부가 특징이다.
석곡의 후손인 경주 이씨 익재공파 석동문중에서 기탁한 목판 360여장(경상북도 등록문화재 제548호)과 저술 서적 및 생전 사용 물품 등이 수장고에 보관·전시됐다.
시는 문중 대표로 목판을 소장하고 있던 종부 박순열(86) 씨를 석곡기념관의 명예 관장으로 위촉했다.
포항에서 태어난 이규준 선생은 이제마 선생과 함께 개항기 한의학을 빛낸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유학자이자 한의학자이다. 의감중마, 소문대요 등 수많은 저서를 편찬하고 후대에 많은 제자를 가르쳐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석곡기념관이 지역의 역사 인물을 배우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