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기인’ 김기인이 ‘LoL 월드 챔피언십’ 탈락 위기에서 라이즈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KT는 29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스위스 최종 성적 3승2패를 기록, 부산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가까스로 진출했다. 디플 기아는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김기인은 이날 1세트에서 자신만의 필살기인 ‘탑 라이즈’를 꺼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라이즈는 국내 탑라이너 중에서 김기인만 종종 사용하는 깜짝 픽이다. 올해만 이미 이 챔피언으로 2승0패를 거둔 바 있다.
이날도 김기인은 ‘칸나’ 김창동의 럼블을 잡기 위해 라이즈를 꺼냈다. 라인전에서 무난하게 위기 구간을 넘기고, 최종적으로 4킬 1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이 34분 만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데 공헌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기인은 “만약 우리에게 코인이 1개 더 있었다면 라이즈를 고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이즈를 해보지 않고 대회에서 탈락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면서 “라이즈를 위한 이상적인 조합은 아니었지만 골랐다”고 털어놨다.
5년 만에 진출한 롤드컵에서 김기인과 KT는 고난을 겪고 있다. 디플 기아와 비리비리 게이밍(BLG), 웨이보 게이밍(WBG), 리닝 e스포츠(LNG) 등 동양권 강팀들만 내리 만나는 대진 불운에 운다. 김기인 역시 국내 대회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기량을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김기인에게 어쩌면 올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디플 기아전은 1년 동안 준비해온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무대였다. 김기인은 “정글러가 비에고인 만큼 (라이즈가 들어가면) 조합의 탱커 라인이 부실했다”면서 “개인 기량으로 해결해야 하는 조합이 됐는데, 초반에 힘들었지만 어찌어찌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퀸, 케일, 우르곳 등 자신만의 조커 픽으로 재미를 보곤 했던 김기인은 롤드컵에서도 새로운 픽을 선보일까. 그는 “모든 픽을 다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팀의 5픽으로 내려가서 탑라이너 챔피언을 뽑게 된다면 팀의 조합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픽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