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2명 성추행’ 담임 구속…“멈추지 못했다”

입력 2023-10-28 14:31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YTN보도화면 캡처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교사가 구속됐다.

해당 교사는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인 줄 알았지만 학부모 민원도 들어오지 않는 걸 보고 범행을 멈추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강제추행) 위반 혐의로 교사 A씨(31)에 대한 영장심사를 열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27일 발부했다.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MBC보도화면 캡처

영장심사에 앞서 A씨는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들어섰다.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A씨는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심문 6시간 만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피의자는 법정에서 “교사가 된 뒤 아이들이 편하게 다가와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신체 접촉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MBC보도화면 캡처

피해자들이 밝힌 구체적 범행 경위도 시인했다.

앞서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A씨가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며 여학생들을 유인하는가 하면, 체육 시간에 자세를 잡아주는 척하면서 몸을 만지거나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노려 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해당교사가 지난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도 4명의 성추행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교육 당국의 전수조사 결과 A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은 총 12명인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됐다.

당초 피해가 확인된 학생은 8명이었지만 4명이 추가로 나온 것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에 대한 조사와 함께 남은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상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