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카드(40)가 사흘간의 도주극 끝에 27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 관계자는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수배중이던 로버트 카드(40)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드는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카드의 시신은 루이스턴에서 약 13㎞ 떨어진 리스본 인근 숲에서 발견됐고, 머리에는 스스로 남긴 것으로 보이는 총상이 남아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카드는 지난 25일 밤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18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지 경찰은 카드를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카드는 사건 직후 달아나 사흘째 검거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카드가 2002년부터 예비군에서 복무했고 총기 교관 자격증을 가졌으며 지난여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
카드가 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부대 내에서 꼽히는 숙련된 명사수라는 증언도 나왔다.
카드의 가족 자택에서는 카드가 유서 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또 루이스턴 지역에 자택대피(Shelter-in-place) 명령을 내렸으며 카드가 무장 상태이고 극도로 위험하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카드의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은 루이스턴에 내렸던 자택 대피령도 철회했다.
사건이 발생한 메인주는 총기 규제가 느슨한 곳으로, 이 지역 성인의 반 가까이 총기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