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조만장자’ 됐다… 순자산 1조5000억원

입력 2023-10-29 07:00 수정 2023-10-29 07:00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AMC 더그로브에서 열린 콘서트 영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펼치는 동안 방문지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문화 현상까지 일으킨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가 ‘억만장자’로 올라섰다.

스위프트는 26일(현지시간) 순자산 10억 달러를 넘기면서 세계 부자들의 자산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미 경제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에 편입됐다. 스위프트의 총 순자산은 11억 달러. 같은 날 기준 환율을 적용한 우리 돈으로 약 1조4900억원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조만장자’가 된 셈이다.

스위프트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미국 도시 20여곳에서 ‘에라스 투어’를 펼쳤다. 입장권만 1000만장 넘게 팔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 공연에서 얻은 세전 이익은 22억 달러로 추산된다.

신규 앨범 ‘1989’을 포함해 2019년 이후 음반 판매 수익은 4억 달러, 유튜브와 음원 수익은 1억2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스위프트의 자산 평가액도 천문학적이다. 부동산 가치는 1억1000만 달러, 저작권료는 8000만 달러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라스 투어를 통해 미국의 지역경제 부양효과까지 일으키고 있다. 미 상무부는 같은 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 GDP 순위 1위인 미국의 고성장에 올여름 여행·문화 수요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현지 언론들은 이를 설명하면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공연지마다 나타난 숙박, 요식업, 골목상권의 활황을 앞세우고 있다.

스위프트의 지역경제 부양은 미 경제계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라는 말로 설명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의 캐롤린 슬론 노동경제학 교수는 “스위프트가 세대를 초월한 재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경제학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스위프트의 재산에서 다섯 채의 집, 투어 수익, 음반 판매와 음원 매출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음악만으로 부를 축적한 소수의 아티스트 중 하나”라며 “억만장자가 된 올해는 그의 20년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