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1호 혁신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정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지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과 대안들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삼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홍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도 걸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년6개월, 홍 시장은 10개월, 김재원 최고위원은 1년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 혁신위원은 “일단 이 안건을 가지고 의논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승인할 것”이라며 “최고위는 당의 정책·정무적 최종 결정권이 있으니 컨펌하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위는 형사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경우 대사면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혁신위는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와 만나 대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혁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과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도 그렇고, 이 전 대표와도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면서 “당내 발전과 통합을 위해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면서 “저는 이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시라”고 비판했다.
혁신위 첫 회의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관련 반성,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등을 안건으로 올리자는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는 첫 공식 행보로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화묘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