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태원 참사 이후 첫 핼러윈 기간을 맞아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27일 열었다. 경찰은 고밀집 위험 골목길에 인력을 배치하고 112신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근무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핼러윈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인파관리를 포함해 클럽 등 유흥업소의 마약류 단속, 치안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서울청 경비‧교통, 생활안전‧질서, 형사 등 주요 기능 과장급 이상이 참석했다. 용산경찰서와 마포서, 강남서 등 주요 경찰서 서장도 참석했다.
우선 경비 영역에서는 인파가 몰릴 위험이 있는 골목길에 중점적으로 대비한다. 경계강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재난안전망을 활용한 지자체‧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2신고 분석을 통해 올해 신고 대비 방안 및 증원 근무, 상황관리관 격상 근무, 코드분류 상향, 지자체‧소방과의 협업 강화, 출동요소 우선순위의 구체적 지정 등 112신고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자율방범대 등 합동 순찰 강화, 관광경찰대 증원배치, 클럽 등 유흥업소 점검‧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형사 쪽에서는 흉기범죄·마약류 범죄·강절도 예방 및 단속을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핼러윈 기간에는 인파 관리도 중요하지만 특별치안, 질서유지 등 전 기능이 종합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비상대기 온콜부대를 증원하고 상황관리관은 온콜부대를 적극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온콜부대는 필요한 장비와 복장을 모두 갖추고 현장 근처에서 대기하며 위기·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부대다.
김 청장은 또 “근무자는 복장과 역할, 임무를 숙지하고 호각·불봉·확성기 등 장비를 적극 활용하라”며 인파 운집 시 지하철 무정차 요청 등 유관기관 협조 체계를 확립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했다.
김 청장은 “각 병목 지역에 근무자를 배치하고, 구급차 등을 위한 비상통로를 확보하며 필요시 펜스 등의 선제적인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익선동의 좁은 골목이나 성수로, 건대입구 젊은거리 등 각 환경에 맞게 근무를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