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경찰관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폐지 판 돈 4만5000원 기부

입력 2023-10-27 14:54
기부자가 보낸 돈. 부산 북부경찰서 제공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부산 목욕탕 폭발 화재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북구 덕천지구대 앞에 누군가 작은 상자를 놓고 갔다. 상자 안에는 ‘세 아이 아빠 올림’이라 적힌 편지 1통과 빛바랜 1000원짜리 지폐, 500원짜리 동전 여러 개 등 현금 4만5000원가량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가 보낸 편지. 부산 북부경찰서 제공

기부자 A씨는 편지에서 자신을 장애 3급 아이를 키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다친 경찰관, 소방관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최근 폭발 사고로 다친 경찰관, 소방관님! 뉴스를 보며 눈물이 많이 났다”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입니다. 적은 금액이라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편지에 썼다. 이어 “힘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빠른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덕천지구대는 조만간 동구청에 A씨의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학섭 덕천지구대 팀장은 “본인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주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