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폐교가 예정된 서울 도봉고등학교 건물에 인근 초등학교와 특수학교가 함께 입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도봉초등학교와 특수학교인 도솔학교 초등부가 도봉고 건물 1~4층과 5층을 각각 2025년 3월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봉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서울 지역 일반 고교 중 최초로 폐교가 결정됐다. 2006년 249명이 입학했던 이 학교는 2016년 123명으로 반토박 났고, 2021년에는 신입생이 67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45명만이 입학하며 사실상 학교 운영이 힘들어지자 폐교 결정이 난 것이다. 올해는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도봉초는 2021년 노후화된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돼 공사 동안 공실이 된 도봉고 건물에 먼저 들어설 예정이었다.
교육청은 이후 도봉구에 위치한 도솔학교의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도솔학교도 도봉고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도솔학교는 특수교육법에 지정한 면적에 한참 못 미치는 교실 면적, 금이 간 외벽 등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교육청은 북부교육지원청 및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서울도솔학교 초등부 임시 이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지난달 21일 도봉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솔학교 초등부 임시 이전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교육청은 해당 설명회를 통해 도봉고 공동사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 학교의 공사 기간에 따라 도봉초 학생들은 2027년 2월까지, 도솔학교 학생들은 2029년 2월까지 도봉고 건물을 사용한다. 현 도봉고 건물에는 도솔학교 학생들을 위한 5층 전용 승강기도 설치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두 학교 구성원들이 아름다운 동행이 완성될 수 있도록 상생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셨다”며 “두 학교의 시설 개선, 공동 운영이 모두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