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넘기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밝혔다.
박 장관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 기술을 넘겨주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는가”라는 질의에 “네”라고 답한 뒤 “그런 내용을 (러시아에) 밝혔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러시아의 대북 미사일 기술 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장관의 발언은 하 의원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양국(북한과 러시아) 간 우호와 관계 증진을 위해 여러 내용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군사협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요구된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를 건네기로 했는지를 (러시아에) 질문했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증거에 대해 ‘정보 사항’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보 소스를 통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