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에 미사일 기술 넘기면 좌시 않겠다고 러에 전달”

입력 2023-10-27 14:16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유엔총회 의장협의회(UNCPGA) 만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넘기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밝혔다.

박 장관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 기술을 넘겨주면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는가”라는 질의에 “네”라고 답한 뒤 “그런 내용을 (러시아에) 밝혔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러시아의 대북 미사일 기술 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장관의 발언은 하 의원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양국(북한과 러시아) 간 우호와 관계 증진을 위해 여러 내용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군사협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요구된 미사일 기술이나 무기를 건네기로 했는지를 (러시아에) 질문했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증거에 대해 ‘정보 사항’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보 소스를 통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