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F-16, 시리아 동부 시설 2곳 공습… 바이든 지시

입력 2023-10-27 13:1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식 국빈만찬을 열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2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동부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F-16 전투기 2대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시리아의 이라크 접경 지역인 아부카말 인근에서 시설 2곳을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RGC와 그들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탄약고와 무기저장고를 미군이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의 공습은 보복 차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는 지난 18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당시 미군기지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대피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고, 군인 21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모두 복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자위 차원에서 정밀하게 이뤄진 이번 공격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가한 일련의 공격,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고 오스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군 장병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는 미국이 그런(무장 단체들에 의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으며 국가, 장병, 국익을 지킬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날 조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이날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과는 독립적이고 서로 구분된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