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출·예금금리 3개월 만 상승… 예금금리 8개월 만 최고

입력 2023-10-27 13:07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금리·대출금리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각각 2개월,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1%로 전월 대비 0.16% 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상승(0.15% 포인트) 영향으로 0.15% 포인트 오른 3.74%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0.17% 포인트 상승 전환했다. CD가 0.26% 포인트, 금융채가 0.12% 포인트 오른 결과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 상승과 예금 우대 금리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17%로 0.07% 포인트 오르며 1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대출금리는 중소기업대출(0.1% 포인트)이 상승 전환한 영향으로 0.06% 오른 5.27%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0.07% 포인트 오른 4.90%를 기록하며 2개월째 올랐고 일반신용대출은 0.06% 포인트 오른 6.59%를, 전세자금대출은 0.05% 포인트 상승한 4.18%를 기록했다.

주담대 대출 금리는 4.35%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정형은 은행채(5년) 상승 및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 4.3%로 전월대비 0.05% 포인트 올랐고, 변동형은 4.51%로 0.01%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36% 포인트로 8월(1.45% 포인트)보다 축소됐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한 데 기인한 것이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52.2%로 한 달 새 1.9% 포인트 줄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 팀장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이 변동형에 비해 커지며, 고정형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면서 “시장 금리 상승에 대출 금리 등이 오르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0.06% 포인트 늘며 6개월 연속 올랐고, 새마을금고(0.04% 포인트)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협(0.06% 포인트)과 상호금융(0.05% 포인트)도 올랐다.

대출 금리도 새마을금고(0.12% 포인트), 신협(0.05% 포인트), 상호금융(0.01% 포인트)는 올랐고, 저축은행(-0.58% 포인트)만 떨어졌다. 서 팀장은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