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너무 힘들다…전청조, 연락 않았으면 한다”

입력 2023-10-27 11:16 수정 2023-10-27 11:20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왼쪽 사진)와 그의 전 연인 전청조(27)씨. 남현희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가 결혼을 계획했다 갈라선 전청조(27)씨와 관련해 “너무 힘들다.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날 전씨가 남현희를 상대로 저지른 스토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남현희는 전씨에 대한 처벌 의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행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도 가해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현희는 스토킹 외에 사기 등 다른 범죄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6일 오전 1시9분쯤 남현희가 머무는 성남 중원구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남현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닿지 않자 남현희 어머니 집에까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을 발표한 전청조(27)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서울 강남구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웃으며 남현희를 지나치고 있다.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 당일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던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씨를 석방했다.

전씨는 당시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남현희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선 상태다.

남현희와 전씨는 지난 23일 한 여성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전씨를 ‘미국 뉴욕 출신에 승마선수 이력을 지닌 재벌 3세’로 묘사했다.

그러나 전씨가 여성이면서 남성 행세를 한다는 의혹,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이 빗발쳤고, 전씨의 사기 전과까지 드러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남현희도 처음에는 전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씨를 옹호했다가, 전씨의 거짓말이 하나둘 탄로 나자 결국 태도를 바꿨다.

전씨는 최근에도 사기 혐의로 다수의 고소·고발을 당했으며, 이들 사건은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에서 수사 중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