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결혼 예정이었던 전청조(27)의 사기 행각이 드러난 가운데 전씨가 남씨를 속이는데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남씨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며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 줄(임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또 “전청조가 산부인과를 못 가게 막았다. 친정에 가서 동생이 가져다준 테스트기로 검사하니 한 줄(비임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씨는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더라도 남씨의 임신은 불가능하다. 남씨는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교제 전부터 알고 있었고, 성전환 사실을 안 후에도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신테스트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제품은 온라인 직구 플랫폼에서 ‘거짓 임신’, ‘장난 임신’ 등의 설명으로 판매되는 ‘가짜 임신테스트기’다.
해당 상품엔 “축하 행사에서 이 테스트기를 이용해 장난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농담하기 좋은 소품”이라며 “당사 제품 포장은 테스트기가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도록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다. 만우절 선물로 완벽하고 가족, 친구들 반응은 재밌을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판매되는 테스트기의 가격은 2000원에서 8000원대로, 사용 방법은 테스트기를 수돗물에 20초 동안 담근 다음 꺼내면 3~5분 사이에 두 줄이 나타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씨가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테스트기 포장을 뜯어 실제 테스트기를 꺼낸 뒤 가짜 테스트기를 넣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씨는 실제로 인터뷰에서 전씨가 준 임신테스트기가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임신을 장난으로 이용하나” “왜 저런 것을 파는 거냐” “악용 소지가 있는데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남현희는 이미 아이가 있는데도 속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씨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오전 6시쯤 석방됐다. 경찰은 전씨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남씨는 경찰 수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