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 문화훈장을 받는다. 금관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정부가 포상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5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7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 총 32명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단 1명에게 주어지는 금관 문화훈장은 조수미가 받게 됐다. 문체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K-클래식 선구자로서 38년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은관 문화훈장은 3명에게 주어진다. 전통공예가 황을순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 보유자로 한국궁중예술 전승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40여 년간 전국 각지에서 한국의 토속 음악을 소재로 한 활발한 작곡과 방송활동을 펼친 고(故) 이해식씨,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전통춤을 계승하고 한국무용 발전에 기여한 전통무용가 정승희씨도 은관 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보관 문화훈장은 2018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 문화공연 ‘공존’ 등으로 장애예술 발전에 기여한 최영묵 ㈔빛소리친구들 대표, 서울예술재단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설립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한 표미선 표 갤러리 대표 등이 받는다. 오수환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회화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강석영 전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한국 공예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박광웅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60여 년 동안 15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세계연극제 참가로 한국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옥관 문화훈장은 국민의 도서관문화 창달에 기여한 고 이현주 전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20여 년간 사진작가 창작·전시활동 등을 지원해 대한민국 사진문화의 지평을 넓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문화예술향유 기회 제공에 기여한 박문태 울산중구문화원 원장, 42년간 시조를 창작하고 제주지역 문학저변 확대에 기여한 고 오승철 전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 장애예술인 정책 개발 및 권익 증진, 장애인문학 발전에 기여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서울창업허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등 다수 예술건축물을 설계해 한국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한 박제유 ㈜제이유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등 6명이 받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문화일반 부문 박선자 ㈔강릉예총 회장, 문학 부문 윤후명 소설가, 미술 부문 이배 작가, 음악 부문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 연극 부문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 등 5명에게 수여한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문학부문 시인 유희경, 공예디자인 부문 공예가 정다혜, 건축 부문 건축가 강우현, 음악 부문 피아니스트 임윤찬, 국악 부문 국악인 안은경, 연극 부문 연출가 이철희, 무용 부문 안무가 김정훈 등 7명이 수상한다.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는 장애예술인 국악가 이지원씨의 어머니 곽진숙씨, 연극 연출가 민준호씨의 아버지 민겸식씨, 국악인 위희경과 가수 위일청의 어머니 서춘자씨, 가수 양희은과 배우 양희경의 어머니 윤순모씨, 장애예술인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 장현실씨 등 5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문체부는 196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는 1973년에 제정된 문화훈장이 50주년을 맞는 해로 수상의 의미가 어느 해보다 크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