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들이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알카삼 여단은 시온주의자의 폭격과 학살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시온주의자 죄수가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오베이다는 그러나 이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고,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하마스 측은 기존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스라엘에서 끌고 온 인질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펴 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자국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인질이 224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중동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유엔총회에서 “하마스는 민간인을 테헤란에 풀어줄 준비가 됐다”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죄수 6000명을 석방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또 다른 필요이자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카타르, 튀르키예와 함께 중요한 인도주의적 노력에 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이란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미국 정치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건대,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의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향해서는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이 지속된다면, 미국은 이 불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백악관이 이스라엘에 대해 예산과 무기, 작전 지원을 제한 없이 제공하는 것은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