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인플레 70%”… 기준금리 5% 올린 ‘이 나라’

입력 2023-10-27 00:02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0bp(5.00% 포인트)나 인상했다.

튀르키예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통화 긴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35%로 올렸다.

올해 초 8.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대선에서 연임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이후 5번째로 올랐고, 4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튀르키예의 고물가는 내년 2분기에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튀르키예중앙은행의 기준금리 500bp 인상에 대해 “지금의 추세라면 연말 물가상승률이 70%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전망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6월 38.2%까지 내려온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47.8%, 8월 58.9%, 9월 61.5%로 치솟았다.

튀르키예는 여러 분야에서 유럽권에 포함되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을 묶은 유로존에 포함되지 않는다. 튀르키예는 리라화를 사용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같은 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4.5%, 수신금리를 연 4.0%, 한계대출금리를 연 4.75%로 각각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10차례 통화정책이사회마다 올려왔던 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동결했다.

ECB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하고 오래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시키는 데 근원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전월(8월 5.2%) 대비 0.9% 포인트 둔화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