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정희, ‘한강의 기적’ 위업”…박근혜 “우리 국민 잘 극복할 것”

입력 2023-10-26 18:45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된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26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방문 순방을 끝내고 귀국한 지 2시간 만에 첫 일정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다”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일궈 놓은 철강·발전·조선·석유화학·자동차·반도체·방위 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면서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면서 “(각국 정상들이) 박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분들에게 ‘박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랑스런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서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떠나신 지 44년이 지났다”면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묘소에 헌화·분향한 뒤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또 취임 전이었던 지난해 4월엔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찾아 50분간 대화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여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에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제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여권에서는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 야당에서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아태평화센터 이사장 등도 자리했다.

정현수 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