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 “비윤 없다” 지적에…인요한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것”

입력 2023-10-26 17:16 수정 2023-10-26 17:17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혁신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포함하면 혁신위는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 인사는 ‘여성·청년·원외’가 키워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당내 비주류인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원 인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내가 확실히 약속한 것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내가 원래 의사여서 약을 제조한다“면서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5·18 민주묘지 방문 계획을 밝혔던 인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고 하고,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혁신위원 12명 인선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의 정식 명칭은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다.

혁신위는 오는 12월 24일까지 60일간 활동할 예정이다.

혁신위원 12명 중 당내 인사는 모두 6명이다.

현역 의원은 박성중 의원(재선·서울 서초을)이 유일하다. 원외에서는 전남 장성 출신인 김경진 전 의원(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북 전주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부시장(당대표 특별보좌역),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비례)이 기용됐다.

박 의원과 김경진 전 의원,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 등 현역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3명이 포함된 것은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밖에서는 이젬마 경희대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교수, 송희 전 대구MBC앵커, 2000년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 등 6명의 위원이 임명됐다.

인 위원장을 포함한 전체 혁신위원 13명 중 남성은 6명이고, 여성이 7명으로 과반을 기록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1명, 30대 3명, 40대 4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구성됐다.

2040세대가 8명이고, 평균연령은 44세다. 최연소는 2000년생인 박우진 학생회장이다.

인 위원장은 “인선 기준은 여성, 청년, 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윤계 인사가 보이지 않아 당내 통합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며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