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배우자가 빚이 있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다면 이혼을 고려하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미혼남녀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상대로 ‘배우자 빚’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응답자 63.8%는 배우자가 빚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이혼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22.8%), ‘이혼하겠다’(13.4%) 순이었다.
감당할 수 있는 예비 배우자 빚 액수로는 ‘2000만원 미만’(39.4%)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26.4%), ‘4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14.0%), ‘8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5.2%), ‘6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3.8%), ‘1억원 이상~2억원 미만’(2.6%), ‘3억원 이상’(1.0%), ‘2억원 이상~3억원 미만’(0.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듀오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도 7.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해 가능한 배우자의 빚 종류는 ‘학자금 대출’(88.4%·중복응답), ‘주택 자금’(79.8%), ‘수술 등 건강 문제’(74.2%), ‘부모·형제로 인한 빚’(21.8%), ‘생활비 대출’(17.8%) 순이었다.
사업이나 투자 실패로 인한 빚을 이해할 수 있다는 비율은 11.6%에 그쳤다.
미혼남녀 10명 중 9명(96.0%)은 결혼 전 상대방 채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88.2%는 결혼 전 예비 배우자가 빚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 ‘빚 규모와 사유를 확인한 뒤 결혼 여부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다 이해하고 결혼한다’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다’는 응답은 각각 6.0%, 5.8%였다.
빚이 있는 예비 배우자와 결혼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평탄한 결혼 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남성 46.8%·여성 47.3%)가 가장 많았다.
‘한 번 빚진 사람은 계속 빚을 질 것 같아서’(남성 21.2%·여성 19.7%), ‘빚이 있다는 건 경제적인 개념이 없다는 걸 의미해서’(남성 17.7%·여성 13.0%), ‘배우자 빚을 함께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남성 10.4%·여성 15.1%)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