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결혼 발표 뒤 사기 전과와 거짓 성별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된 상대 전청조(27)씨와 관련해 “지금은 남자”라고 말했다고 여성조선이 26일 전했다.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했으며 이를 알고도 결혼을 결심했다는 취지다.
남현희는 26일 공개된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지금은 남자”라면서 그가 두 개의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남성을 뜻하는 1로 시작하는 것과 여성을 뜻하는 2로 시작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오전 경찰 신원 조사에서 전씨는 여성으로 확인됐다.
남현희는 ‘전씨가 이전에는 여자였다는 건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는 ‘전씨의 성전환 사실을 알고도 결혼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그랬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앞서 공개된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씨와 결별했다면서 “완전히 속았다”고 털어놨다. 남현희는 전씨가 사기 혐의로 고발돼 경찰과 피해자가 찾아왔는데, 피해자가 자신을 보고 ‘감독님, 저희 (전청조) 대표님한테 투자했어요. 감독님 이름 믿고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현희는 그동안 모든 것이 전씨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자신에게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를 줬는데, 결과가 전부 ‘두 줄’(임신)로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그의 생식 기관에서 정자를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남현희는 “(나도) 이상해서 여러 번 했는데 모두 두 줄이 나오니 (임신) 확률이 높겠구나 했다. 산부인과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 가족들이 ‘(임신테스트기를) 직접 샀느냐’고 물어서 생각해보니 모두 전청조가 줬고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 (이후) 동생이 가져다 준 테스트기로 검사했더니 한 줄이 나왔다”면서 임신이 아닌 걸 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전씨와 함께 지내던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자택에서 전날 짐을 싸서 나와 현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모친 집에 머물고 있다.
남현희가 결별을 통보한 후 전씨는 이날 새벽 남현희 모친 집을 찾아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전씨는 경찰에서 기초조사를 받은 뒤 오전 6시30분쯤 풀려났다.
남현희는 전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지난 8월 이혼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전씨와의 재혼을 전격 발표했지만,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IT기업 임원을 거친 사업가’ 등으로 알려진 전씨의 경력과 성별 등을 의심하는 루머들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이후 전씨가 여성이라는 사실과 사기 전과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전날 공개된 전씨의 과거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2018~2020년 10명의 피해자에게 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2020년 12월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동업을 빌미로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혐의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전날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강서경찰서에 낸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한 독서모임 세미나에 게스트로 나와 자신을 ‘파라다이스 상속자’라고 속이고 투자를 권유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