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버스 정상 운행…노사 협상 타결

입력 2023-10-26 06:14 수정 2023-10-26 10:07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노동쟁의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된 후 참석자들이 합의문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의장, 우종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연합뉴스

26일 경기 버스가 정상 운행된다. 경기도 전체 버스의 89%가 속한 노조가 사측과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경기도 내 52개 버스 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측과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1시30분쯤까지 양측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시간여 동안 조정회의를 거치면서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지었다.

노사 합의서에는 준공영제 노선 운수종사자와 민영제 노선 운수종사자의 임금을 각각 4%와 4.5% 인상하는 안이 포함됐다. 또 준공영제로 후순위 전환되는 민영제 노선 종사자 역시 준공영제 종사자 수준으로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담겼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노사 합의를 위해 장모상 중에도 협상장을 찾아 양쪽의 의견을 조율했다. 김 지사는 임기 내 전면 도입이 어렵다고 발표했던 일반 시내버스 대상의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를 2027년까지는 반드시 전면 시행하겠다고 확약하며 협상 타결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노사 합의서 조인식에서 “도민의 발인 버스가 내일도 정상 운행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노사의 단계를 뛰어넘어 도민을 위해 대승적인 타결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문제로 임기 내 준공영제 도입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2027년까지 준공영제를 차질 없이 양측 의견을 들어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천 노조협의회장은 “지사께서 오늘까지 상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까지 오시게 한 거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경기도 버스는 정말 열악한 근로 환경에 고질적 문제도 큰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제도 개선을 해주실 거라 본다. 저희는 지사님을 믿고 가는 거다. 기사들이 하루하루 생존 위기를 겪는데 해결해주시리라 믿고 모든 버스 종사자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측 대표인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지사님과 도 직원들이 사흘 밤낮을 함께하며 협상이 원만히 되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조협의회에는 경기도 전체 버스 1만648대 가운데 89%인 9516대가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는 서울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버스 2400여대도 포함돼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