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지상전 준비 중…전시내각 합의로 결정”

입력 2023-10-26 05:49 수정 2023-10-26 10:16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망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상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계속해서 만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 살인자들, 만행의 가해자들, ‘다에시’(이슬람국가·IS) 하마스로부터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정보전 실패’ 책임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월 7일은 우리 역사에 어두운 날이었다”며 “남부 국경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이 참사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이 참사에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이 모든 것은 전쟁이 끝난 뒤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총리로서 국가의 미래를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 당장 적들을 분쇄하고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