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는 알았나…“전청조, 복역중 혼인신고” 의혹 계속

입력 2023-10-26 05:33 수정 2023-10-26 15:55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 사진)와 그의 연인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결혼을 발표한 전청조(27)씨는 ‘사기 전과가 있는 여자’로 확인된 가운데 전씨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25일 공개된 전씨의 과거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두 가지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2020년 12월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2018~2019년 7명에게 2억2000여만원, 2019년 8월~2020년 1월 3명에게 7300여만원 등 총 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였다. 판결문에는 그가 ‘여성’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전씨에 대해 아는 제보자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증언에 나섰다. 전씨의 동네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전씨는 재벌 3세가 아니다. 전씨 어머니가 강화도에서 홀로 노래방을 운영했고, 부유한 집이 아니었다”고 이날 뉴스1에 밝혔다.

전청조씨가 한국경마축산고 재학 시절 한국직업방송 '일 드림 채널'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동창들은 전씨의 허언증이 심해 말을 믿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하고 미팅 있어서 만나러 간다’는 허풍을 떨기도 했다”며 “3~4년쯤 술자리에서 전씨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수술을 해서 남자지만 임신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친구들은 ‘얘 또 거짓말하네’하고 안 믿었다”고 전했다.

전씨 지인들의 제보 등을 종합하면 전씨는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나 강화여중을 졸업한 뒤 전북 남원에 있는 한국경마축산고에 진학했다. 실제로 전씨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해당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한국직업방송 ‘일 드림 채널’에 출연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교 졸업은 하지 못하고 1학년 때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씨 중학교 졸업 사진.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는 전씨가 과거 두 차례 결혼했는데 그중 한 건에 대해서만 혼인신고를 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 지인들에게 입수한 전씨의 과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서 “전씨의 사기 행적을 보면 혼인 관련 내용이 많다”며 “취재 결과 전씨는 2017년 제주도에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고, 2020년 9월 남성과 혼인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혼인신고 당시 전씨는 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는데, 상대 남성 역시 복역 중이어서 서로 교도소 펜팔로 만나 혼인신고까지 했다가 1년 뒤 이혼했다”면서 “두 사람이 부부생활은 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혼인신고를 한 데에는) 특수 목적이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했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 SNS 캡처

이씨는 또 남현희씨와 전씨가 알게 된 시점이 지난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남씨와 전씨를 함께 만난 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초 남씨와 전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과의 동반 인터뷰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1월에 처음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남씨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해당 지인은 “지금은 알겁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만남 단계에서는 전씨가 계속 남자 행세를 해서 남자로 오인했다가 뒤늦게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전씨는 지인들에게 성전환 수술을 하고 싶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으나 실제로 실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앞서 전씨가 2020년 1월 당시 남자친구 주변인들에게 “남자친구와의 혼전 임신으로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전씨에게 실제로 아이가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씨의 지인들은 그에게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청조씨에게 선물받은 꽃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남현희.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남씨는 전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씨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지만 12년 만인 지난 8월 이혼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전씨와의 결혼을 전격 발표했다. 남씨와 딸은 전씨가 혼자 살던 고가주택 시그니엘에서 함께 거주 중이다.

남씨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IT기업 임원을 거친 사업가’ 등으로 알려진 전씨의 경력을 의심하는 루머들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남씨와 전씨는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