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종인입니다”···유명인 사칭 광고 차단·수사의뢰

입력 2023-10-25 18:0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6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해 조치에 나섰다.

개인정보위는 2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 게시된 불법 게시물과 관련해 SNS 사업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SNS 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인을 비롯해 배우 이영애나 김희애 등 연예인이 등장해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게시물 형식의 사칭 광고가 유포돼 논란이 됐다.

개인정보위는 주식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한 뒤 불법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SNS 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인은 물론이고 배우 이영애나 김희애 등 연예인이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게시물 형식의 사칭 광고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경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개인정보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측에 불법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칭 계정에 대한 통제 장치 운영을 강화하고 피해자에게 신고 절차를 안내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구글, 네이버, 카카오, X(옛 트위터), SK컴즈(네이트), 핀터레스트 등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불법 게시물에 대한 대응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SNS 등에서 삭제되거나 차단된 불법 게시물은 2020년 12만건, 2021년 13만2000건, 2022년 15만3000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불법 유통 게시물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주안점을 두고 탐지·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날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주식 리딩방 정보들에 대해 시정요구 및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기로 결정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