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에다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른 건 지난 2월(0.1% 포인트 상승) 이후 8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3.3%), 석유류 제품(62.4%), 농축수산물(32.5%) 순으로 꼽혔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앞으로 6개월 후 금리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하락을 전망한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넘는다.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관측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9월(99.7)보다 1.6 포인트 내린 98.1를 기록했다. 고물가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관측 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고 해석된다. 100 아래로 내려가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포인트 하락한 108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주담대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 한계가 있지 않냐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응답 2318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