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돌풍, 결승선까지 유효할까

입력 2023-10-25 15:09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2 그랜드 파이널 현장 모습. 크래프톤 제공

펍지 프로씬에서 아마추어 팀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회 분기점을 넘은 상황에서 결승선까지 돌풍이 유효할 지 관심을 산다.

디바인TM은 24일 서울 송파구 소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2 그랜드 파이널 둘째 날 경기(매치6~10)에서 무려 62점을 쌓는 빼어난 경기력으로 도합 99점에 도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전날 37점에 그치며 5위에서 출발한 디바인TM은 이날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첫 매치에서 12킬 치킨에 성공하며 몸을 풀더니 이후 8점, 7점, 12점, 13점을 고르게 가져가며 순위표 가장 윗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디바인TM 아래에는 디플러스 기아, 베로니카 세븐, 광동 프릭스, 젠지, 대동 라베가, 다나와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포진해있다. 이들 사이에서 디바인TM이 높은 경쟁력을 드러냈기에 더욱 이목을 끈다.

돌풍의 중심엔 막강한 전투력이 있다. 디바인TM은 ‘생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순위 점수에서 36점에 그치며 여타 프로 팀 대비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디플러스 기아(41점), 베로니카 세븐(40점) 등 더 점수를 많이 가져간 팀이 여럿 있다. 하지만 전투에서 독보적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선두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금까지 63킬을 기록하며 디플러스 기아(55점), 베로니카 세븐(45점), 광동(43점), 젠지(50점) 등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같은 막강한 무력의 중심엔 ‘헬라’ 황재현이 있다. 그는 그랜드 파이널 이틀 동안 킬 포인트, 대미지 지표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경기를 마친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황재현은 “자신감을 갖고 하면 사격에선 안 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님의 피드백 덕분에 더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게 됐고, 생각한대로 되니깐 거기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디바인TM ‘헬라’ 황재현. 크래프톤 제공

다만 그는 다소 부족한 생존 점수에 대해 “인원 보존을 하자는 얘기를 주로 했다”면서 “필요할 때 진입을 안 하다가 오히려 터지는 판이 많았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하면 성적이 잘 나왔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하던대로 하면서도 실수를 줄이고 확실하게 과감히 해야할 때는 과감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대로 해서 (둘째 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황재현은 이번 대회 우승 마지노선이 200점일 것 같다면서 “우리는 다른 팀, 점수 신경 안 쓰고 우리 플레이에만 신경쓰기 때문에 견제되는 것이 없다. 남은 매치도 이대로 쭉 잘 해서 1등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