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대 일병 극단적 선택…가혹행위 의혹 선임병 수사

입력 2023-10-25 13:58 수정 2023-10-25 14:01
국민일보DB

전남의 한 육군 부대 소속 일병이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군형법상 가혹행위 혐의로 무안군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A상병을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상병은 분대장만 보직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어기고 B일병에게 열상감시장비(TOD) 운용법과 감시 근무수칙 등을 외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일병은 지난달 2일 오전 부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찰은 타살 의심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B일병은 쪽지나 편지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경찰은 A상병이 B일병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가했는지 밝히기 위해 경찰에 지난달 27일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이후 부대 내 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동료 장병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상병이 B일병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면서 ‘성폭력 사건’ ‘군인 사망 사건’ ‘입대 전 사건’ 등 3대 범죄 수사는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