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의사과학자 키울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

입력 2023-10-25 12:26

유니스트(UNIST)는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40명 정원의 과기의전원 신설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 지스트(GIST) 등이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드러낸 만큼 UNIST도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의사과학자 육성에 도전한다.

UNIST 과학기술의전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이다.

모집정원은 40명 정도다. 학사 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면허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4년 의무 석사 과정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3년간 융합의학연구를 수행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다. 4년 석사 과정은 기존 임상 중심 과정에서 벗어나 의과학·의공학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도입해 의전원에 진학하기 전 학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데이터 의과학, 생명과학 등 일부 과정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UNIST는 의전원 설립에 필수적인 기초·임상 전임 교원과 임상 교육 시설 확보를 위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UNIST는 이번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지역 의료 인력 확보는 물론이고 AI·디지털 등을 접목시킨 울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과기의전원 신설은 이용훈 UNIST 총장이 직접 주도하며 울산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펼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 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와 행정 절차 등 적극적 협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의전원을 설립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 의료계의 반발도 변수다.

이 총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병 진단, 치료제 개발이 일상화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의사이면서 과학자인 전문인력 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