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고교생 해외연수 예산 교원 국내 연수에 사용

입력 2023-10-25 10:51
부산시의회. 뉴시스

부산시교육청이 고등학생 해외연수 예산 2000여만원을 전용해 교원연수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 집행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해 8월 고교생이 참여하는 ‘임시정부 대장정을 통한 통일미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추진하지 못했다.

시 교육청은 중국 상하이와 충칭, 난징 등 임시정부 관련 도시를 둘러보는 방향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입국이 어려워지자, 국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일정을 진행했다.

고교생 40명은 지난해 8월 서울과 파주, 철원 일대를 방문했으며 11월에는 다문화가정 중·고교생 34명이 부산과 칠곡, 용인, 서울 등을 찾았다.

문제는 지난해 11월∼12월 교원 72명이 칠곡과 봉화 등 경북 일대로 직무연수를 다녀온 것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시 교육청은 통일미래 프로젝트 예산 2330여만원을 불법 전용한 뒤 여기에 교원연수 예산 3000만원을 더해 직무연수를 진행한 것이다.

부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 소속 송우현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외 연수가 불가능했다면 해당 예산을 불용 처리하고 반납해야 하는데 교원 연수비용으로 불법 전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