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곽상도 “아들 한두 차례 지원, 경제공동체 아냐”

입력 2023-10-25 10:46
'50억 클럽'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과 아들 병채씨 간 경제공동체가 성립된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아들을) 한두 차례 지원해 준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병채씨와의 경제적 관계,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령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추가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병채씨의 대학금 등록금이 곽 전 의원 명의 계좌에서 나간 정황, 곽 전 의원 구속 기간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 중 일부가 보석 보증금으로 쓰인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제가 (검찰 수사로)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2021년 5월 사망해서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아들이 보석 보증금을 냈고, 제가 출소한 후 변제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려고 하는 것을 무마해준 적 없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는데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대장동 사업 관련 부탁받은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1심은 돈을 곽 전 의원이 직접 받은 것으로 보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결혼해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병채씨 생활비를 곽 전 의원이 부담했거나 병채씨가 받은 돈 중 일부가 곽 전 의원을 위해 사용된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뇌물수수 혐의 등에 무죄를 선고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