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는 주는데 산후우울증은 늘었다…5년 새 50% ↑

입력 2023-10-25 10:43

아이 출산은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는 5년 새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모 1000명당 출산 후 1년 이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산후우울증 환자는 2018년 20.6명에서 지난해 31.9명으로 5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모 수는 32만2252명에서 24만4793명으로 24.0% 줄어들었지만 산후우울증 환자는 6649명에서 7819명으로 17.6%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는 10대가 가장 많고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1000명당 산후우울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나눈 결과 19세 이하가 63.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20대(33.2명), 40대(27.5명), 30대(23.7명) 순이었다. 10대 산후우울증 환자는 2018년 55.7명이었으나 지난해 107.3명으로 92.6% 급증했다.

또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 산후후울증 증가율이 모두 50%를 넘었다.

한편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로,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2040년 한국 유소년 인구가 현재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신 의원은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일”이라며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여성의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