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착수 9부 능선 넘을까

입력 2023-10-25 10:36 수정 2023-10-25 13:15

광주에만 없던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26일 발표된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어등산 유원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심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등산에 들어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의 첫 관문이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주도시공사 평가위 평가에서 개발계획 280점, 공공기여방안 280점, 사업수행 능력 230점 등 기준점수 1000점 만점에 850점 이상을 받으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만일 850점 이하의 점수로 평가되면 재공모 절차가 불가피하다.

시는 신세계가 평가·심의를 무난히 통과하면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보하고 앞으로 60일간 각종 협상에 구체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어 연말까지 사업이행을 담보하는 총사업비 10% 수준의 보증금을 받은 뒤 신세계와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고 2025년 착공 목표로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2030년까지 어등산 유원지 부지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와 함께 다양한 휴양·레저·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최초 제안을 통해 14만 3000㎡의 상가시설 등을 제시했다.

이에 시는 지역상권 위축 등을 감안해 11만 6000㎡로 20% 상가 면적을 축소하는 대신 270객실 이상 특급호텔과 18만㎡ 이상의 휴양문화 시설을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공모 기준을 정했다.

시는 향후 인허가 등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2025년부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2005년 시작된 이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수십 년간 사용돼 황폐해진 어등산 자락 277만㎡를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육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중견 건설업체 4~5곳이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재정난과 부도, 소송 등에 얽혀 사업을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덩그러니 운영돼 관광단지 구색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자본을 가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2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어등산 개발과 호남권 최초의 대형 복합쇼핑몰 착공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