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높은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 내 대학들도 거들고 나섰다.
고양시에 캠퍼스가 있는 동국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고양시에 과학고가 설립되면 과학고 학생의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R&E)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자율적으로 선정·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활동이다.
동국대, 항공대, 국제암대학원대는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대학 실험실과 교수·연구진을 지원하고 공동연구 및 자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고의 학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대학 강의 청강 기회를 제공해 지역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국대는 초등·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영재 교육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고양시 과학고 학생들을 지원하고 미래 과학자 양성에 힘쓸 방침이다.
한국항공대는 고양시 과학고 학생들에게 항공우주분야 주요 연구과제에 연구원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인공지능과 드론 분야를 다루는 과학고 재학생 대상 특별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보잉 등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에서 주최하는 ‘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과학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항공우주 인재양성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국제암대학원대는 과학고 학생들이 임상실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특정 강의를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암 연구 및 연구 방법론, 최신 암 연구 경향 등의 강의를 비롯해 1대 1 연구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통한 우수 인재 양성은 자족도시 실현의 기반”이라며 “과학고 설립 필요성에 적극 동감하고 협력을 약속한 지역 내 우수한 대학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고양시 과학고 설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고양시가 9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지역 내 교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과학고 설립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43명 중 76.8%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양시는 지난 19일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발족하고 지역 내 과학고 설립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